나는 너를 향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문제없어, 라고 말하듯이. 그러자 너도입가에 안도의 미소를 띤다. 그리운 미소다. 나는 오랫동안 그미소를 보지 못했다.방은 따뜻하고 조용하다. 시계가 없어도 무음 속에서 시간은 흘러간다. 발소리를 죽이고 담장 위를 걸어가는 야윈 고양이처럼.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