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수는 다가올 폭풍우를 피해 수백 미터를 운전해가는 자가 아니라, 폭풍우 속에서 견디는 법을 익힌 사람이다. 그러니까 핵심은 내가 그런 문제를 인지하고굳이 짚어내는 데 있을 리 없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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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점이 있긴 하다. 겨울엔 기름보일러를 빵빵 틀어야 온기가 깃들고 여름엔 습해서 온갖 것에 곰팡이가 핀다.
모기와 파리도 많다. 귤밭에 농약을 치는 날엔 대피를 해야하고 눈이 오면 도로가 얼어붙어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 편의점도 멀고 간단한 장을 볼 수 있는 슈퍼마켓도 차를타고 15분은 가야 한다. 당연히 수제 맥줏집은 근처에 없다.
그 흔한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도.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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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자리를 내놓고 나온 이유는 도피에 가까웠다. 나는업무를 꼼꼼하게 파악한 뒤에야 움직이는 성격인데, 그런 성격이 임원 자리에는 맞지 않았다. 임원으로서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 범위는 내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세부 사항을 모두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예상을 빗나가는 일이 자주 벌어졌고, 그럴 때마다 나는 부하 직원을 달달 볶았다. 내가 애를 쓰면 쓸수록 상황이점점 나빠졌고 실적은 떨어졌다. 내가 능력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평가가 사내에 팽배해졌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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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신체를, 신체의 감각과 기능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때문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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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명을 연구하려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싣고 가겠다는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데이터로 봤을 때 지구인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저능하다는 결론을내렸습니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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