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시절 안에서 질식사하기 전에, 우주의 무용한 먼지조차 이루지못하고 부서지기 전에 부풀어오른 흉터를 덮어두는 대신 찢고 통과하기를 선택함으로써 참화에서 빠져나오는 마음은, 폐광 속 이름도 가치도 모를 광물 쪼가리 같았다. - P11
무언가를 쓰거나 발음하여의사 내지 의문을 표현하는 당연함, 어제까지 누린 평범을 잃은혼란과 피로에 비하면 말이다. 말은 공기와 닿으면 꺼져버리고 마는 거품.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