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기억되는 순간은 영혼의 순수가 가장 빛나던 시간, 삶의 정수만을 살았던 소박하고 순정하던 날들이었으니. 언뜻 은밀하고 무심하던 어린날의 시간이 실상 가장 밀도 높고 충만한 생의 시간이었고거기 잊히지 않는 나의 절정 체험이, 아직 풀리지 않는 생의신비가, 굽이쳐온 생의 원점이 빛의 계단처럼 놓여있으니. - P248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로 돌아가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로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영원한 소년 소녀가 우리 안에 살아있으니.
그날의 소년이 오늘의 너에게 눈물꽃을 건넨다.
2024년 2월
박노해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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