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날 이후 나는 솔찬히 변한 것만 같았다. 내가 무언가에 집착할 때, 악착같이 이기려 할 때, 빛나고 좋은건 내가 한다고 욕심이 들때, 그럴 때면 어김 없이 그 여름의 비밀한 일이, 소스라치게 바닷물 속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퍼뜩, "힘 빼! 온몸에 힘을 빼! 얼른 놓아버려!" 하는 소리와 함께 제정신을 차리곤 하는 것이었다.
비밀한 그해 여름, 시퍼런 바다의 가르침이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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