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기쁨은 피조물의 영혼을
촉촉히 적셔 주며
발효라는 신비의 힘으로
생명의 술잔에 불꽃을 일으키리라.

그것은 수풀도 빛으로 유혹했고
태양 속에서 카오스를 일으켰으며
점성가가 다스릴 수 없는 천상에도
풀어놓았구나.

인자한 자연의 품속에서
숨쉬는 만물은 기쁨을 들이켜누나.
모든 피조물, 모든 민중을
자연은 이끌어 주니.
불행한 우리에게는 친구들을,
포도주스를, 아름다운 여인들을 주었고
벌레에게는 정욕을 주었으니......
천사는 하느님 앞에 서게 되리라.

시는 이만하면 충분하구나! 내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그냥 울게 내버려 두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비웃을 어리짓이지만 너만은 비웃지 않겠지. 봐라, 네 두 눈도 불타고잖니. 그러니 시는 그만두자. 지금 나는 네게 벌레 이야하고 싶은 거란다. 하느님으로부터 정욕을 선물받은 놈이지 <벌레에게는 정욕을!> 내가, 얘야 바로 그 벌레에 해당 된단다. 그건 특히 나를 지칭하는 말인 거야. 그리고 우리 카라마조프 집안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야, 천사 같은 너의 내부에도 벌레가 살고있고 너의 피는 폭풍을 잉태하고 있단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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