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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평점 :
퀸의 대각선1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장편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이 나왔다.
제목은 <퀸의 대각선> 1권과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표지부터 체스 말과 사람이 겹쳐 보이는데~그렇다. 이 책 1권에선 체스게임을 둘러싼 주인공 2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
처음 만난 순간, 서로가 영혼의 숙적임을 알아본 둘은
평생에 걸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데...
격동하는 세계정세를 한 손에 쥐고 움직인
두 천재의 짜릿한 지적 대결!
개인적 취향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많은 저서 중 2~3가지 책만 읽어본 것 같은데, 거기에서도 체스로 세계 정세를 나눠보는 듯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오래되서 사실인지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찌됐든 이번 신간 역시 참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임엔 틀림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 두 명 니콜과 모니카는 극과 극의 대표주자처럼 보여진다.
혼자 있기 싫어하는 오토포비아에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과, 개인의 뛰어난 힘을 믿으며 집단의 어리석음을 싫어하고 사람들과 닿는 것조차 견딜 수 없는 안트로포비아 모니카. 둘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구성이다. 둘 다 딱히 마음 가는 캐릭터가 아닌 것이, 너무 양쪽의 극과 극인 것이다. (중간이 딱 좋을 것 같은데) 한 쪽은 소시오패스처럼 느껴지고, 한 쪽은 분노조절장애처럼 느껴진다.
어찌 됐든 둘은 부모의 권유로 체스를 배우게 되고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으로 주니어 체스 대회에서 마주치는데, 1972년 열두살 때다.
특이한 게 세계 체스 선수권 대회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데~검색해보니 실제 존재하던 인물과 경기였다!(내용은 팩트인지까지는 안읽어봄)
어쨌든 자신들이 믿는 대로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은 폰을 장벽처럼 쌓아 압박하는 전략을,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는 퀸의 단독플레이를 전략으로 쓰는데~
숙적임을 느끼고 복수를 꿈꾸게 되며 서로 다른 신념대로 지내다 다시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
1편은 대략적인 신념이 다른 두 인간의 성장과 영향을 받고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시작점인 것 같다. 둘은 힘든 것도 각자의 방식대로 함께, 혼자로 이겨낸다.
부모와 조상까지 올라가는 원한, 보수와 진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의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백과사전의 흥미로운 이야기, 그렇게 자라서 둘은 또 완전 반대의 영역에서 마주치게 된다. 게다가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다. 체스대회 말고도 유러피언 컵 결승전 참사까지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더해진다.
-세계라는 체스보드 위에서 동서양이, 좌우가, 음양이 대결을 벌이고 있어요.
-미국과 소련은 이 회담에서 전 세계를 양분해 차지하기로 한 후 국제 정치라는 체스보드에서 한 칸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어.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살게 되어 이렇게 문화와 종교까지 관심을 갖게 되고 건강하게 수명이 길어졌다는 이야기에선 집단의 힘이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그 집단을 이용하려는 보수 독재자?에겐 반대하게 되고, 어리석은 집단에 맞서는 것엔 호응하게 되지만 또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엔 반대하게 된다.
1권에선 IRA와 M15까지 나왔는데 2권에서 역시 서로 반대의 기관에서 맞선다고 하니 판이 더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둘의 이야기만으로도 정치판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군중, 집단을 이용하려는 자와 역량이 뛰어난 개인의 싸움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고 끝을 맺을 것인가?
저자가 이렇게 극과 극의 캐릭터를 내세운 건 우리로 하여금 실제 인류에서 존재하는 갈등들을 반대의 시선으로도 볼 수 있게 함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모니카 쪽에 가깝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간으로 가야겠단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편으론 다른 쪽은 누구라도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의심을 품는 반면 어리석은 사람들은 확신을 가져요.
-당신 둘이 체스를 한 판 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물론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 이상의 차원이에요.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니까.
다른 신념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이건 소설을 빙자한 현실세계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역시나 재미있고 빠르게 읽힌다는 장점! 베르나르 베르베르니까.
2권도 빠르게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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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