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브레드 - 우리밀로 만들어 건강한 쿠키&케이크 레시피 110
이언화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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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없이, 기름 없이, 달걀과 버터 없이. 이 모든 조항에 각각 부합하는 풍부한 레시피. 이 책은 최고다. 건강식에 관심있는 홈베이커라면 누구나 한 권쯤 소장해야 할 필독서. 달지 않고 고소하며 맛있는 빵, 어렵지 않은 조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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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 투쟁과 승리의 별 발도르프 교과과정 시리즈
하인츠 슈폰젤 지음, 정홍섭 옮김 / 푸른씨앗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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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다룬 책들은 감동을 주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
허구인 소설이나 작가의 세계관을 유연하게 엿보는 에세이, 자연이나 사회를 주제로 하는 책들과는 구분되는 그만의 뚜렷한 영역.
거기에서 나는 종종 쉴 자리를 발견하곤 한다.
꿈에 부풀었다 죄절하고 스스로 미워지기도 하지만 어느새 희망을 안고 미지의 하루를 개척해가는 나.
책장을 넘기며 '나'와 같은 여러 사람의 다큐멘터리

-인생 그 자체를 숙독하는 즐거움에는 위안이 짙게 묻어난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그래 나도 계속 살아야겠구나, 하는.

사실 이 책 <....코페르니쿠스>를 손에 잡을 때까지
여기에서 그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곤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15세기에 태어나 지동설을 주창한 저명한 과학자.
너무 옛날 사람...너무 유명한(그래서 이제는 그저 상식인) 과학이론...내가 기대한 건 감동이 아니라 지적 자극이었다.
지동설과 15세기 문화.과학사라든가...따위 지식을 좀 넓힐 수 있으려나? 정도.



그러나 지금 막 책장을 덮고 난 새벽1시 나의 소감은
"가슴이 먹먹하다."
6백년 전 인물의 이야기를 이만큼 쉽고 생동감있게
거의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그려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동유럽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마을의 눈보라와 

대학시절을 보낸 이탈리아 남부 볼로냐의 따뜻한 기후가 피부에 와닿는 것같다.

임종의 순간, 평생의 작품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의 첫 인쇄본을 처음으로 품에 안은
늙고 외로운 수사 코페르니쿠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마지막 장을 덮고 한동안 숨고르기를 해야했다.

책을 펴낸이가 수도권의 자유발도르프학교,
독일어판을 영문으로 처음 옮긴 이도 미국의 발도르프 교사다.
영문 번역자는 어린시절 이 책을 독일어로 여러번 읽으며 빠져들었다고 책 서문에 써있다.
읽고 나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한 식견을 높이기는 어렵다. 천문학 지식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대신 별과 모험을 사랑했던 소년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과학적으로 뛰어났고, 그래서 진실을 측정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밝혀낸 진실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시대의 반역자로 그림자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수사 그리고 과학자' 코페르니쿠스.
실은 읽으면서 내내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이 떠올랐다.
<크눌프>나 <지와 사랑> <수레바퀴 아래서>의 분위기랄까.
꿈을 꾸고 정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며 앞날의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의지를 단련해가는 청소년기에 이 책은
헤세의 훌륭한 소설들처럼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난 청소년도 아닌데 왤케 좋아하지 =.=

소장가치가 분명하다.
7, 8년 뒤 엄마 책장을 뒤지던 딸아이의 손에 이 책이 선택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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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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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히리의 소설을 읽고 '이민자 문학'이라 부른 이가 있었다니 내심 놀랍다.
이 소설들은 어느 모로 보나, 비록 인도 출신 미국이민자 가정이 배경으로 등장하기는 해도,
이민자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렵게 분석 같은 거 안 해도
이건 그냥... 인간의 숨은 욕망과 그로부터 빚어지는 오해, 노력, 실패, 비밀에 관한 이야기들인 걸.
 
첫번째 실린 단편 '일시적인 문제'를 읽으며 또 놀랐다.
대단히 잘 쓴 소설이구나. 정교한, 동시에 불필요한 꾸밈을 깨끗이 지워낸 정갈한 플롯.
 
두 번째 편 '파르자다 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를 읽으며 생각했다.
혹시 이런 게 줌파 라히리의 특기인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 그러나 드러내어 말할 이유는 없어서 결국 죽을 때까지 나만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
바닥 아래 배관이나 벽 속의 전기선처럼
나의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저 '미묘한 감정'이라고 통칭될 뿐 
전면에 부각될 일은 없는 숱한 심경의 변화와 경험들.
그러니까 라히리는 이런 그늘진 우리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전문가인가?
가히 '특기'라 할 만하다.
요즘 소설을 잘 읽지 않아서 이런 표현을 쓰는 게 좀 그렇지만
그래, 난 전에 이런 소설 읽은 적이 없다. (예전엔 소설을 많이...들입다...읽었었으니까.)
 
그리고 세번 째 '질병통역사'까지 읽고
책을 접었다.
 
줌파 라히리의 특기는 미묘한 감정의 숨은 부위를 들춰내고 거기에 독자들의 시선을 고집스레 고정시키는 것뿐이 아니라
감정의 이면에 도사린 욕망과 허망, 기대했던 것보다 항상 왜소해서 쓸쓸한 '나'라는 사람의 실체,
그 폐부를 찌르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읽는 내가 너무 아팠다.
책 읽을 시간이라곤 딸을 먼저 재우고 난 뒤의 한두 시간, 새벽에 눈을 뜬 한두 시간뿐이데
깊은 밤이나 어스름 새벽의 시간이란 고요하고 안락한 그대로 평안하게 남아 있어도 좋지 않은가.
이렇게까지 깊이 마음을 찔리며 괴로워 하고 싶진 않았다.
 
놀랄 만큼 잘 쓴 소설이다.
그래도 계속 읽고 싶지는 않았던 소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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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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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동이 좋아하는 책. 밤마다 읽고 읽고 또 읽고. 그래도 재밌답니다. 좋은 동화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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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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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일 만큼 '현실적인' 판타지. 섣부른 위안도 무책임한 해피엔딩도 없어서 어쩌면 더 위안이 될지도.그래, 아이들 책이라고 다 세상을 아름답게 포장할 필요는 없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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