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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ㅣ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책도 당연히 사람처럼 첫인상이 있다. 그 첫인상은 주로 저자, 표지, 띠지나 광고 따위로 결정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일 것이다.
도서관에서 아찔할 정도로 오래 기다리면서까지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도 당연히 제목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니. 도발적이면서도 궁금증이 먹구름처럼 뭉글뭉글 일어나지 않는가. 100 페이지 가량 읽었을 때, 기대랑 살짝 괴리가 있지만, 추리소설은 항상 후반부에 무언가를 남겨둔다는 기대가 있었다. 300 페이지가 넘어가자, 여태까지 읽은 게 아까워서 읽는 전형적인 경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 제목에서 무엇을 연상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내 경우엔, 식상하지만, 현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 백설공주 이야기의 스릴러적 변주.. 뭐 이런 것이었다. 독일에서도 무진장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다지 않은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처럼 닮은 듯 다른 듯, 익숙한듯 낯설은 듯 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있었다.
혹시 누군가 나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 그냥 아무런 선입견 없이 보기에도 탁월한 추리소설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다. 심지어 여기에 다른 기대까지 있다면, 정말 많이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건 스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 내용에서 백설공주와 관련된 내용은 피해자가 백설공주를 닮았다는 것 정도가 다다.
이런 제목 짓기는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보호원에서 단속해야할 '과대광고'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