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시작부터 상상의 범주를 1도 벗어나지 않는다.

첫 5분안에 시,공간, 남녀 주인공 캐릭터 설명 끝.

로맨스 영화에서 처음에 계절을 강조하면 둘은 결국 헤어지는 거니까, 스토리 정리 끝.


그 후에 영화는 낯부끄러울 정도로 낭만을 과시한다. 대놓고.

세바스찬은 사기당한 동생을 걱정하는 누나(?)에게 "낭만적인게 나쁜 것처럼 말하네."라고 말하고,

미아가 자신이 쓴 1인극이 너무 과하지 않나 걱정하자,

세바스찬은 "그게 핵심이야"라고 말한다.


여봐란듯 낭만을 예찬하는 라라랜드는 그래서

영화/예술를 보는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고 영화/예술를 보는가?

아니다.

둘이 처음 만났을때 세바스찬이 연주한곡, 

그 곡이 나올때마다 때로 들뜨고, 때로 아련해면서

속절없이 흔들리는 감정의 진폭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영화/예술이라고 감독이 말하는 것 같다.


더해서, 라이언 고슬링의 매력이 뭔지 처음 알았다.

회사 상사가 라이언 고슬링은 껄렁해보인다고 했는데.. 맞다.

어떻게 봐도 성실하지 않다. 

성실과는 연이 없달까, 아무리 어떻게 봐도 무리랄까

그게 매력이었다. 대책없이 낭만적인 얼굴.


그래서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긴 상상장면 후

가게를 나서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눈을 마주치고

세바스찬이 미소짓는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


마지막의 세바스찬은 구체적인 사람/연인이라기 보다 철들면서 두고 온 낭만적인 꿈들이 

의인화같았다. 오랜 후에 어쩌다 마주쳐 

조금은 미안하고 민망한 기분이드는 과거의 꿈, 사랑, 슬픔이

이해해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론은 힐링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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