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레져 > 한 그루와 자전거









      한 그루와 자전거
      저 나무는 한번도 멈추지 않았네 저 자전거도 멈추지 않았네 사람들의 마을은 멈춰진 나무로 집을 짓고 집 속에서 잎새와 같은 식구들이 걸어나오네 멈추지 않는 자전거의 동심원들은 자주 일그러지며 땅 위에 쌓여갔네 나무의 거름 같은 동심원들 안에서 사람의 마을은 천천히 돌아가네

      차륜의 부채살에 한 그루의 그림자를 끼워넣으며 자전거는 중얼거리네 멈춘 나무 사이에서 멈추지 않는 자전거가 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한 그루와 자전거가 똑같이 멈추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천천히 멈추면서 한 그루가 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詩 : 허수경 編 : 플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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