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여태까지 추리소설이라면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에 치중해 왔다. 동서문화사에서 나오는 소설들을 읽으며 세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있는 셈인데, 이번에는 천재적 탐정이 나오는 않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통'은 리얼리즘의 극치를 만날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해서 매우 기대를 했었다. 처음에 수사를 맡은 사람은 번리 경감이었다. 그는 경찰답게 발로 천재적인 추리력이 아닌 실제로 조사를 통해 수사를 한다. 용의자가 잡히고 난 후에는 용의자의 변호사가 고용한 라 튀슈라는 탐정이 마지막 수사를 하게 되는데, 그 역시 발로 뛰어다니며 증거를 얻어 진범을 잡는다. 이렇게 용의자가 확보된 후에는 다른 사람이 수사를 해 진범을 잡는 것도 신기했고, 이렇다할 추리가 나오지 않는 것도 신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전개가 흥미로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인물이 좀 더 많았다면 하고 생각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