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암적인 인간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 더는 그렇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에 분노를 어딘가에 두고 왔다. 공원 벤치에 내려놓고 걸어나왔다. 그렇긴 하지만, 너무 오래 그렇게 살아와서 다른 존재 방식을 알지 못했다. 어느 날 나는 잠에서 깨어나 혼잣말을 했다. 아직 너무 늦진 않았어. 처음 며칠은 이상했다. 거울 앞에서 미소를 연습해야 했다. 하지만 되돌아왔다. 마치 묵직한 추를내려놓은 느낌이었다. 내가 내려놓았더니 무언가가 나를 내려놓았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브루노를 찾았다.
- P34

물론 문제의 그 소년이 계속해서 목이 터지도록 앨마를 불러대는 경우도 있다. 단식투쟁을 한다. 애원한다. 책 한 권을 사랑으로가득 채운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해나간다.
그녀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하려 할 때마다 소년은 바보처럼 애원하며 그녀를 막는다. 그러면 그녀는 항상 돌아온다. 몇번째로 떠났든, 얼마나 멀리 갔든 상관없이, 소리 없이 등뒤에 나타나 두 손으로 그의 눈을 가리고서, 그가 그녀 뒤에 올지도 모르는 모든 이를 사랑할 수 없게 한다."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