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무 살 무렵
최승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시를 읽어 내려갔던 시간들,
그동안
편찮으셨다고 한다
십년 만에 만난 그녀의 시가
이토록
눈물겹고
꼭 안아주고 싶을 수가
고마운 그녀,
이렇게
돌아와주셔서
지루하고 졸립지만
허브같은 책
두번째 읽는 책인데 몇년 후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내 삶에 사막이 있었나?
있었더라, 분명
그래도 건너왔잖아,
내가 내게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더라
사막을 다시 건너야 한다면
분명 또 그런 순간이 올 것이다, 분명
이젠 사막이구나!하면서 건널 수 있을 것 같고
이 책에 의하면
태어난 대로 살기보다는
다르게 살아보길 권하는데
동감하는 부분이다
왜 태어난 대로만 살아야 하는가?
다르게 살자. 그러고 싶다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더라
이런 정보 알려준 다는 것이
참 고맙다
친절한 책!
마음은 문장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그러고 싶었다. 문장의 바닥보다 더 깊은 깊이이고 싶었다.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이 환희는 소멸되지 않는다. 주무르고 어루만지어도 내게 오지 않는 문장들. 종이를 찢어 꼭꼭 씹어 삼키면 내 안에 있으려나. 도스도예프스키를 읽던 열세살의 어느 겨울 오후처럼 이제는 좋다고 다 외워지지도 않고 무겁고 무겁게 그 느낌만 내 마음 안에 그림자로라도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