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보면 늘 기분이 나쁘다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그의 작품을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늘 찾아 보곤 한다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을
출간할 때마다 사서 읽듯.
비쥬얼이 좋은 두 배우
영화를 더욱 슬프게 했고 아름답게 했고.
가끔 나는 그런 생각한다
감독에게는 참 죄송스러운데
과연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는가?
혹은 끝까지 이해하는가?
아니면 구조적인 면을 100% 설명할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두 사람은
몇겹의 인연 속에서
어느 찰나에 다시 만나게 되지만
너무나 한 사람이고 싶었던 기억때문에
또다시 끝까지 살다 가지 못한
비극의 숙명을 지닌 인물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언젠가는 이들도 이 지루하고 공평하지 못한
숙명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는가?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