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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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추억에 잠기게 하며 새로운 뭔가를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사랑이 아닌 연애라도. 아오이가 주인공인 로쏘는 훨씬 더 읽어내려가기 쉬웠다. 블루가 단단한 문체라면 로쏘의 문체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복숭아정도. 그토록 오랫동안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꼭 물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둘의 사랑은 애틋한 듯 보인다. 부부 작가가 쓰고 부부 번역가가 번역하고. 또한 많은 부부들이 읽는다면 어떨까 싶다. 10월 2일에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남편과 보러 갈 것이다. 내 기억 속의 쥰세이를 만나러. 남편은 그의 기억 속 아오이를 만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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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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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으로 가는 지하철 따가운 햇빛에 눈을 찌푸리며 프랑스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을 읽었다. 문장은 속도감을 내기에 충분하며 그림은 그 속도를 멈추기에 충분했다. 바쁜 일상에서 간신히 벗어나 다시 지루한 일상을 견디고 있던 내게 '왜 또 날 슬프게 하는거야.'하는 원망의 목소리를 뿜게 한다. 마지막 부분, 여섯마리의 송아지가 끄는 마차에 실려있는 거인 안탈라의 머리는 내가 지구상에 인간이란 이름으로 산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인간은 다 그런 것 같다. 무슨 일이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이 있다면 다 이용하고 마는... 지독한 이기주의.나도 마찬가지다. 거인의 목소리,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가슴을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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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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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김형경의 소설책 제목입니다. 얼마 전 아는 분이 빌려주셔서 읽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책을 빌려읽지 못하는 저는 빌린 책이란 것부터가 생소했습니다. 읽다보면 책을 찾으러 올 것만 같은 그런 불안함 때문인가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참 재미가 없었습니다. 지루하고 뭐 그리 설명들이 많은건지.... 며칠 후, 따뜻한 볕이 거실 바닥으로 내려오던 날, 딸아이 숙제를 시키면서 그 책을 펼치던 날, 하염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하여 아직도 저는 그 이야기 속에 앉아 있습니다. 모두 두 권입니다. 아직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다 읽은 후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직사각형 종이 덩어리를 가슴에 안고 한숨을 쉬며 울다가 뒹구르다가 마치 완벽하게 숨겨놓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제 자신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역시 이야기라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이야기 없이 사람이란 동물이 존재나 할 수 있을까요?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어지럽고 일어서면 숨이 막힐 듯한, 꼭 죽을 것 같은 그 공포, 몇날 며칠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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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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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박완서님의 <두부>를 읽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 부터 읽었던 박완서의 글은 제게 별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처음 그의 글을 읽고 나서는 '참 고리타분하고 혼자서 착한 사람인 척 다 하는군'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나 그 후 몇번 더 그의 글을 읽긴 했지만 예전의 저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질 않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지난 번 산 테드 휴즈의 <사랑 일기>에 후회하면서 단지 제목이 좋아서, 박완서 것이니 큰 실패는 없을 거란 확률을 믿고 산 <두부>는 지하철 안에서 눈이 시큰해지도록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저의 마음을 빨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막내 동생이 소개시켜준 남자친구를 보면서 예전 어머니의 마음을 십분 알 것 같았는데, 이제 저도 철이란 것이 조금씩 들었는지 오른 손바닥으로 그의 활자를 쓸어내리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거대한 작가도 죽음 앞에서는 이렇구나 하는 생각, 나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 '혼자 착한 사람인 척 다 하는 군' 이 아니라 '어쩌면 이렇게 착한 마음을 가졌나'하는 감동! 가끔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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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
안토니아 펠릭스 지음, 오영숙 외 옮김 / 일송북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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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고 싶어서 메모해 두었던 책 세권을 주문했었다. 보통 2-3일이면 배송되었던 책들이 이번에는 근 일주일이 걸린 듯 하다. 세 권 중 한 권이 <콘돌리자 라이스> 안토니아 펠리스라는 전기작가가 저술했고 오영숙, 정승원이 번역했다. 개인적으로 부시정권에 대해 관심은 없지만 전 부시 대통령이나 지금의 부시 대통령 모두와 함께 일하는 흑인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소련 전문가라는 별칭도 내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던 것 같다. 그러나 번역이 잘못 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렇게 쓰여졌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것인지. 영 아니다. 마치 저녁에 방송 될 다큐멘터리의 예고 방송인듯.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 기분을.. 수박을 잘라 시뻘건 속을 보고 싶었는데 자르지 못하고 줄무늬 겉만 마지작거리고 있는 듯 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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