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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리마투르
리타 모날디.프란체스코 소르티 지음, 최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봤을때는 검은색 표지와 엄청난 두께에 흠칫했었다. 서점에서 첨 보고 고민하다 두께를 보고 포기하고 나중에 알라딘에서 망설임끝에 구입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에 많이 견주어 홍보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었다. 사실 그 명성에 힘입어 장미의 이름을 읽고 나서 나는 좀 실망을 하였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해박학 종교와 기호학에 관한 지식들은 존경스러웠으나 너무 그 부분이 지나쳐 나처럼 카톨릭이 종교가 아닌 사람에게는 와닿지도 않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현학적인 문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두께를 보았을때는 스토리에 대한 집중보다는 그와 관련된 부수적인 지적 정보들을 전달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을 거라는 짐작으로 책에 대한 흥미가 끌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어쨋든 나는 다소는 책에 대한 정복욕(?), 네가 두꺼우면 얼마나 두꺼우랴 , 열심히 읽다보면 다 읽어 지겠지.. 하는 마음과 바티칸 비밀 문서고에서 찾아낸 자료를 가지고 10년 동안 썼다는 저자부부의 소개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읽게 되었다.

로마의 한 여관에서 일어나는 독살사건으로 시작되며, 이 책의 화자인 그 여관 사환의 회고록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범인을 찾기 위해 벌이는 조사 속에서 한꺼풀씩 알게 되는 17세기 중세 유럽속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흑막과 음모!!!  나라간에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담합과 배신, 게다가 신성한 종교의 수장 교황까지 추악한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들을 알고나면 한편으론 놀랍고 한편으론 권력과 돈 앞에선 최고의 자리에 있는 왕족이나 종교계도 이럴 수 있구나 참 쓴 웃음이 난다.

끈기가 조금만 있다면 생각보다 이책을 읽어나가는 건 어렵지 않고 또한 이곳에서 보여주는 17세기 중세 유럽의 다양한 사실들을 알아가는 지적 충만감도 흥미로우며 하나씩 알아가는 숨겨진 진실들도 놀라우며 흥미롭다.

아,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테마 , 음악.... 이야기를 읽고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음악을 들으면 야릇한 느낌이 든다. 조용한 곳에서 책에 있는 씨디를 들으며 책에 몰입하여 읽는 느낌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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