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읽었어야 했을 책을 2026년에 읽었다. 그래도 우리의 일상이, 분명히 코로나 이전의 좋았던(?) 때가 아니라, ‘뉴노멀’이라는 이름의 생경한 그 무엇으로 불가역적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코로나 재유행’은 물론 ‘생태위기(환경/기후위기)’ 속에서 이러한 파국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상시적 위협‘의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고 생각하며 늦은 독서에 대한 핑계를 삼는다.지젝은 상황이 심각해 급박히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여타 글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한마디로 “통쾌하다”이다.이 책에서 지젝의 주장은 간명하다. ‘우리는 지금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라는 전제에서 ’전 지구적 협력과 연대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야만의 시대로 떨어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우리가 서 있다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 답은 명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