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읽었어야 했을 책을 2026년에 읽었다. 그래도 우리의 일상이, 분명히 코로나 이전의 좋았던(?) 때가 아니라, ‘뉴노멀’이라는 이름의 생경한 그 무엇으로 불가역적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코로나 재유행’은 물론 ‘생태위기(환경/기후위기)’ 속에서 이러한 파국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상시적 위협‘의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고 생각하며 늦은 독서에 대한 핑계를 삼는다.지젝은 상황이 심각해 급박히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여타 글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한마디로 “통쾌하다”이다.이 책에서 지젝의 주장은 간명하다. ‘우리는 지금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라는 전제에서 ’전 지구적 협력과 연대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야만의 시대로 떨어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우리가 서 있다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 답은 명백하다.
현대 철학자들 26명의 주요 개념/이론들(각 철학자 파트의 초반부)과 그것이 미술사와 미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후반부)를 간략하고 압축적으로 서술한 책.전반적으로 기초를 잡기에 좋은 책이나, 번역자나 편집자가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필경사 바틀비’를 ‘고리대금업자 바틀래비’라거나 ‘장 주네’를 ‘장 지네’라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