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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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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읽었어야 했을 책을 2026년에 읽었다. 그래도 우리의 일상이, 분명히 코로나 이전의 좋았던(?) 때가 아니라, ‘뉴노멀’이라는 이름의 생경한 그 무엇으로 불가역적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코로나 재유행’은 물론 ‘생태위기(환경/기후위기)’ 속에서 이러한 파국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상시적 위협‘의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고 생각하며 늦은 독서에 대한 핑계를 삼는다.
지젝은 상황이 심각해 급박히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여타 글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한마디로 “통쾌하다”이다.
이 책에서 지젝의 주장은 간명하다. ‘우리는 지금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라는 전제에서 ’전 지구적 협력과 연대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야만의 시대로 떨어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우리가 서 있다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 답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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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시몬 베유 지음, 이종영 옮김 / 리시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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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를 다룬,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만으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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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현대예술이론
제이 에멀링 지음, 김희영 옮김 / 미진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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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자들 26명의 주요 개념/이론들(각 철학자 파트의 초반부)과 그것이 미술사와 미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후반부)를 간략하고 압축적으로 서술한 책.
전반적으로 기초를 잡기에 좋은 책이나, 번역자나 편집자가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필경사 바틀비’를 ‘고리대금업자 바틀래비’라거나 ‘장 주네’를 ‘장 지네’라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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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
브루스 핑크 지음, 맹정현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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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독. 여전히 나에게는 라캉 정신분석의 개념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최고의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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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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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은 일본인들에게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해였을 것 같다.
그해 3월 20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옴 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수 곳에서 사린 독가스 테러를 벌였던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과 주범 단체인 옴 진리교의 (테러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전 신자였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2권의 책이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2-약속된 장소에서>이다.
하지만, 비극은 그 사건만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두 달 전-즉 1995년 1월 17일-우리에게는 ‘고베 대지진’으로 알려진, ‘한신-아와지 대진재’가 일어났다. 진원 깊이 17.9킬로미터, 진도 7.2의 이 대지진으로 발생한 피해는 사망자만 6,300여 명, 부상자 4만여 명, 완파 가옥 10만 채, 파손 가옥 40만 채에 피해 총액은 100조 엔 이상으로 추산되었다(전자책, 115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사건 자체나 이 사건을 모티프로 하는 가상의 사건을 배경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이 나오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도 몇 편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이 대지진은 깊은 고통과 충격이었던 듯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바로 이 고베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대지진 속으로 곧바로 뛰어들어 악전고투하는 인물들을 보여주는 방식은 아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6편의 단편들은 모두 ‘1995년 2월’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 시기는 1월의 대지진과 3월의 독가스 테러 사건 ‘사이’의 공백 같은 시간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그 공백의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에서 6편의 소설들은 대지진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마치 원자핵을 공전하는 전자들처럼 6편의 소설과 그 안의 인물들은 대지진 주위를 돌 뿐이다. 이때 이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인력은 ‘상실감’ 혹은 인물들 속에 있는 어떤 구멍이다.
’당신과의 생활은 마치 공기 덩어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아요‘라는 편지 한 장만 남겨두고 아내가 집을 나간 이후 그 말이 ‘알맹이가 없다’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고무라, 모닥불을 피우다 울면서 자기는 ’속이 텅텅 비어 있으며’ ‘죽어도 좋다‘는 준코, 자기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던 귓불이 없는 남자를 지하철에서 우연히 보고 무작정 그 뒤를 쫓으면서도 자신이 뒤쫓고 있는 건 자신이 안고 있는 암흑의 꼬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시야(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래서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자신은 신주님의 아들이라고 들어온), 태어날 예정이었던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떤 짓으로 그것을 무산시킨 남자에게 원망을 품고 있다가 한 노파에게 몸속에 돌이 들어 있다고 듣는 사쓰키 등 이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새벽 5시 45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잠든 시간에 갑작스레 닥쳐온 대지진과 파국적 상황 앞에서 망연자실 넋을 잃고 ‘대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물을 수밖에 없는, 절망 속에 빠져 있다.

그러나 그게 이 소설집의 전부는 아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6편의 소설은 각각이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하나의 메시지가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더 이상의 파멸에서 구해야 한다, 더는 한시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다짐이다. ‘설사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해도, 대지가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 해도’(112쪽) 출구를 찾고 구원이 있는, 모두가 꿈꾸며 애타게 기다리는 이야기, 곧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다.

나에게 이 책은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떠올리게 한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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