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사건, 인물 중심으로 서양사를 일별하기에 좋고 전반적인 흐름을 알기에는 더 좋다. 예를 들어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어떤 사건이 미친 영향 등을 다른 대중문화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에 그 의미까지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다만 기초적인 오류, 특히 역사서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오류, 즉 연도에서 실수가 보인다. 예를 들어 마젤란의 항해 시작이 책에는 1591년으로 나오는데, 1519년이 맞다. 저자나 편집자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역사서에서 연도 실수는 원래 별 하나 이하를 줘야 하지만, 그것 빼고 전체적으로 꽤 유용하니 별 세 개를 준다.
아감벤의 모든 주장의 기저에 깔린 생각은 ‘코로나 팬데믹은 없다’이다. ’코로나는 그저 조금 심한 독감일 뿐이며 정부/국가가 긴급조치를 위해 과장하여 사람들을 벌거벗은 삶의 호모사케르로 만드는 예외상태의 통치/통제를 강제하는 것’이라는 게 대략적인 주장인데, 그로 인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강제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웃이 폐지되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에는 한 가지가 빠져 있다. 아감벤은 이웃에게 바이러스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어서 그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정부의 조치가 우리의 인간성을 망가뜨린다고 하지만, 내가 바이러스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 때 나의 어떤 선택이 이웃에 대한 윤리가 될 것인가.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자가 격리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때때로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그런 수단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