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의 <Ways of Seeing>은 국내에 3-4종의 번역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대략 20여 년 전에 나남출판에서 나온 <영상 커뮤니케이션과 사회>로 이 책을 처음 만났는데, 그때는 내 공부가 한참 모자라기도 했고 워낙 대충 읽었기도 해서 큰 감흥이 없었다. 뭐, 대략 ‘다 아는 내용이잖아’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이번에 <다른 방식으로 보기>로 다시 읽은 이 책은 놀라움을 넘어 경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1970년대에 나온 책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영감을 주는 내용으로 책이 가득 차 있다. 과연 이 책 전후로 시각문화 연구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나 할까.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유화’와 ‘광고’를 다룬 파트가 너무 재미있어 콧노래가 나올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