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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좋겠네 - 그리고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 ㅣ 다소 시리즈 4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 본 서평은 다산책방 다소시리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끈적하고 깊은 탐구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인 장진영의 죽음을 처음 마주한 것은 공교롭게도 그의 애인 양미애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그와 얽힌 또 다른 여자, 마여진. 두 사람은 사랑, 질투, 소유욕 같은 불가해한 감정에 휩싸인 채로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문은강 작가는 『인간이란 좋겠네』를 통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꿈틀거리는 욕망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희주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함부로 닦지도, 문지르지도 않고 성실히 따라가며’ 각자의 고통을 섬세히 비춥니다. 소설의 흐름 속에서 마여진과 그녀의 친구 마치코의 관계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불완전한 부분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상’이라는 표현처럼, 둘 사이의 애증과 묘한 유대감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마여진의 서사가 깊고 강렬하게 다가왔던 만큼, 양미애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더 깊이 듣고 싶다는 기분 좋은 갈증이 남기도 했습니다.
💔독자가 작가와 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경험
이 책에는 소설과 함께 작가의 집필 일지가 실려 있습니다. 다소시리즈의 모토인 '다소 가까워지는 우리'처럼, 글 쓰는 사람의 일상과 다짐을 엿볼 수 있어 작가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판형과 감각적인 디자인 덕분에 대중교통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PVC 커버에 키링을 달 수 있는 고리가 있어서, 나만의 책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인쇄 순번과 소설 속 문장이 담긴 북태그까지 더해져 책을 소장하는 기쁨이 배가됩니다. 내 손안의 작은 세계를 꾸미는 즐거움과 사색을 동시에 선물하는 다소시리즈를 통해, 독자로서의 제 일상이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