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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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 작가의 『캐리커처』는 스리랑카 출신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고등학생 주현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완벽하게 한국 사회에 적응한 듯 보이는 어머니와 고모가 운영하는 해장국집에서 자라며, 주현은 스스로도 ‘한국인’임을 늘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호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어린 시절 친구 승윤과 다시 어울리면서, 대치동 학원에서 ‘진짜 한국인’들 사이에 자신이 이방인임을 절실히 느낍니다.



🎭권력관계 속에 숨은 현실


이 소설은 주현과 주변 인물들이 ‘수혜자-시혜자’라는 권력 관계 안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과 모순을 보여줍니다. 다문화 가정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미묘한 권력 구조는 그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주현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 애쓰지만, 때로는 그 무게에 짓눌리기도 합니다.



🎭캐리커처, 왜 이 이름일까?


캐리커처는 단순히 과장된 그림이 아닙니다. 이는 사회가 그들에게 씌우는 왜곡된 가면이며, 진짜 모습을 숨길 수밖에 없는 현실의 은유입니다. 작가는 이 제목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TCK(Third Culture Kid)’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고, 제 주변에 다문화 가정 출신 친구가 없는 이유가 그들이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편견과 차별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 주며, 독자로 하여금 진심 어린 공감을 자아냅니다.



※ 본 서평은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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