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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법 -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17 산림문화공모전 최우수상, 2020 매원수필문학상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8월
평점 :

복일경 작가의 『은유법』은 “꿈을 찾기 위해 밤마다 도서관에 침입하는 소년”이라는 독특한 한 문장으로 이목을 잡아끄는 작품입니다. 책장을 열기 전, 저 또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서관에 몰래 들어간다니? 혹시 주인공이 수배자라도 된 걸까?’ 싶어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작품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길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복지국가의 유토피아, 그리고 진짜 유토피아란?
이 소설의 배경은 2050년대. 스무 살이 되면 집과 직업이 자동으로 주어지고, 누구나 완벽한 복지 속에서 의식주 걱정 없이 살아갑니다. 불안도, 치열한 경쟁도 사라진 세상. 아이들에게 입시 부담이란 없으며, 학교 밖 시간에는 스포츠나 게임, 취미로 일상이 채워집니다. 겉보기엔 평화롭고 완벽해 보이지만, 어딘가 공허함이 흐르는 사회. 이곳에서 ‘꿈’이란 단어는 점점 희미해지고 맙니다.
🐋주인공 요셉의 모험, 그리고 책에 담긴 그리움
요셉은 남들과 다르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를 이끄는 것은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책. 작가는 ‘책’이라는 오브제로 꿈, 기억, 잊혀진 열정을 섬세하게 비유합니다.
요셉이 도서관에 몰래 들어가는 이유도 단순한 호기심이 아닙니다. 과거 역사 교사였던 외할아버지와 함께 읽었던 책을 찾고자, 그리고 잃어버린 소중한 감정과 의미를 되살리고픈 그리움 때문입니다. 트로이 시조를 두고 친구와 다툰 후, 금기시된 파빌리온 도서관으로 발을 내딛는 요셉의 여정은 결국 잃어버린 꿈을 찾으려는 우리 모두의 마음과 닮아 있습니다.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이런 질문을 남깁니다.
지금보다 더 부유하고, 완벽한 복지국가가 완성된다면, (...) 우리는 무얼 고민하고, 무얼 꿈꾸게 될까. 꿈이란 게 여전히 존재할까.
책을 덮은 뒤에도 이 물음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겉으로는 완벽한 유토피아에서 꿈이 사라진다면, 그곳은 과연 진정한 낙원일까요?
🐋다시,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
이 소설은 모험심과 감수성을 간직한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자신의 꿈이 희미해졌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삶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 본 서평은 세종마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