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사색 - 예민한 개복치의 유리멘탈 극복을 위하여
김태헌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민한 개복치의 유리멘탈 극복을 위하여

책 소개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예민한 개복치의 유리멘탈 극복'이라는 말. 딱 나를 위한 말인 것 같았다. 책은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그것에 관해 사색에 잠기듯 이야기를 읽어내려갈 수 있다. 주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 산, 엘리베이터, 바다, 영화' 등이다. 예민한 사람에겐 사색이 약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실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거나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닐세. 간단히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어제 했던 어떠한 실수를 오늘 안 하는 것만으로도 어제보다 더 나아진 것이고, 어제 못했던 생각을 오늘 해낸 것만으로도 더 나아진 것이고, 어제까진 전혀 관심없었던 것에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더 나아진 것이고, (생략)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도 함께 사색에 잠기는 기분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어제보다 더 나아진 사람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것에 도전해본다든가, 자신의 잘못을 고쳐나간다든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도전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들에게 응원하고 싶다.

그러니 앞으로는 지우개질하듯 힘을 좀 빼고 적당한 힘만 쏟도록 하게나. 어차피 연필자국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어렵지 않던가. 자네, 그 정도 노력했으면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네. 시간이 지나 다시 연습장을 펼쳐보면 자네가 어딜 지우개질을 했었고 새로 적었던 건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지 않던가.

이 부분의 주제는 '지우개'이다. 자신의 흔적을 크게 신경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시간이 지나 다시 연습장을 펼쳐보면, 어디를 지웠는지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써내려나간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깊게 사색하는 것이 어렵다면, 얕은 사색부터 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사색으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어떤 삶에도 정답은 없기 때문에 어떠한 삶만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엔 어렵다네. 하지만 사실 꽃은 꽃을 피운 것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것 아니겠는가.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해서 인고의 세월을 거쳐 결국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웠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 글이 많았다. 이 글도 그랬다. 예민한 사람들의 예민한 생각을 '위로'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모두들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저 꽃이 못생겼다며 이야기하더라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꽃이면 정말 상관없지 않겠는가.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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