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난, 행복하려고 - 세계여행 감성에세이
조유일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13일간 6대륙 55개국을 여행한 어느 평범한 청년의 기록

저자는 세계를 여행하는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하는지 궁금증이 생겨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매일 기록을 해 약 400개의 일기, 900개의 메모, 10000장의 사진 등 다양한 기록의 결과물이 이 책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히말라야 트레킹, 유럽일주 등등 수많은 곳에서 일어났던 일, 감정 등을 책에 녹여냈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 그날의 감정, 사진 등 내가 그곳을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행의 낱과 말을 통해 느끼게 된 나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었다. 흐릿한 환상과 밋밋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을 그저 평범한 여행의 낯. 이 책의 낱말들로 뜻을 가진 가장 작은 여행의 덩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나 역시 홀로 쓰일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가 될 수 있길 바랐다.

여행의 순기능.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여행. 부끄럽지만 후회가 되는 여행도 분명 있었다. 그런 여행은 한껏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나를 보게 한다. 좋은 일이 있었든, 나쁜 일이 있었든 그걸 계기 삼아 발전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혼자 의기양양해서 착각했던 것들에 다른 이유가 있었지 않았을까. 넓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어쩐지 나만의 좁은 세상에서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내 안의 세상은 커 보였어도 되돌아봐야 할 순간들로 넘쳐흘렀던, 생각보다는 작은 세상이었다.

내 여행의 재미는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다. 한국에 살면서 몰랐던 것, 그 나라의 문화 등을 접하면 내가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해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내가 항상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이다. 그래서 여행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내가 뭐라고', 혹은 '걔가 뭐라고' 이다. 내가 뭐라고 남을 지적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걔가 뭐라고 나를, 남을 지적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세상은 넓고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걔가 뭐라고! 이 자세가 모두를 공평하게 볼 수 있는 시선을 선물해준 것 같다.

하지만 불안과 행운과 달리 그들이 가진 재능이 있었으니, 바로 어려움조차 즐겁게 승화시킬 줄 아는 긍정적인 태도였다. 어려움이 생겨도 불평하지 않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호탕하게 웃어넘길 줄 알았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나도 웃음이 많아지고 즐거워졌다.

그들에게 다가온 모든 일상을 행복으로 바꿀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이었다.

나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움에 무력감을 느낄 때가 훨씬 많다. 어려워서 힘들어서 불평하고 정말 힘들어한다. 이 글을 읽고 내 태도를 돌아보니 좀 더 긍정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모두가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저런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때론 든든할 것 같다. 몇년 전에 갔던 패키지 여행이 기억난다. 나랑 동갑이었던 친구였는데 정말 긍정적이고 유쾌해서 여행 내내 모두가 즐거워했었다.

세계 곳곳의 사진도 함께 있어서 사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여행책의 묘미는 사진이 아니겠나. 푸른 하늘이 정말 예쁜 것 같다. 특히 이 출판사 하모니북에서 여행 에세이를 많이 출간했는데 여행 에세이가 읽고 싶으신 분들은 하모니북의 시리즈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하모니북 출판사의 책을 3권이나 읽어봤는데 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