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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전에 선입견 먼저 가지고 봤다. 표지를 보니 왠지 하이틴 분위기가 나서... 근데 막상 읽다보니 사람 속을 긁는 뭔가가 있더군. 하츠가 니나가와의 등뒤를 발로 차는 장면은 뭐라 설명할 수 없었다. 니나가와의 한없이 작고 쓸쓸해보이는 움츠린 등 뒤에 있는 하츠를 상상해보니 울컥하더군. 니나가와는 하츠같은 친구가 있기에 외롭지 않을 것 같다. 하츠 역시 다른 듯하지만 이해해주는 키누요와 니나가와 있기에 그 외로움이 덜할 것 같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고통을 주고 싶다. 발로 차주고 싶다. 사랑스러움이라기보다, 뭔가 더욱 강한 느낌라는 대목에서 이 책의 따뜻함을 느꼈다. 그리고 십대이기때문에 가능한 장면은 더욱 더 끌리게 하는 요소를 지닌 책인것 같다. 때묻지 순수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만약 주인공들이 20~30대였다면 어땠을까?
어린나이에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다는 와타야 리사... 그 비견이 출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독의 급소를 찌르는 언어' 감수성을 담은 소설이 계속 출간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