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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아침형 인간'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제목도 비슷한 아류작이 등장하더니 '저녁형 인간' '정리형 인간'라는 책까지 등장했다. 화제의 책이 된 그 일본인 저자에 대한 신문 인터뷰기사를 본적 있었다. 일본에서 겨우 몇 만부 팔린 책이 한국에서 초대형 셀러가 되더니 사회 신드롬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다. 꼭 아침 일찍 일어나야 성공하느냐 물었더니 명쾌하게 답변했다. '아니다'였다. 결국 취향의 문제였다. 일찍 일어나든 늦게 자든 자기의지가 중요할 뿐이었다. '10억벌기,부자,재테크관련 열풍도 금융. 경제관념을 일깨우는 가르침은 좋다고 본다. 허나 어떻게 잘 쓰고 버느냐의 과정보다 얼마만큼 많이 버는 게 목적이 꿈이 되어버리는 거 같다.
이렇게 바쁘게 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내 머리 위에는 도태되지 않으려 바쁘게 살아가는 부류가 있는가 반면 내가 이런 꼴로 살지 않을까?봐 걱정되는 사회에 낙오된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 때문에 위안삼고 한편으로 내 머리 위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하고... 이 책 초반은 확실히 재밌다. 패배의 화신 삼미팀이 질때마다 절규하는 유년시절의 그들의 상황이 넘 웃겼다. 그 못난 꼴찌팀 삼미에 대해 울먹이며 애증을 품는 그들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안쓰럽기도 하면서 친밀했다.
많은 리뷰가 올라왔는데 공감이 간다. 많은 글들이 나또한도 그렇고... 힘들어도 어깨 힘빼며 살라는 얘기다. 다시 그의 말을 인용해본다. [따라 뛰지 않는 것, 속지않는것, 찬찬히 들여다보고 행동하는 것, 피곤하게 살기는 놈들도 마찬가지다. 속지 않고 즐겁게 사는 일만이, 우리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