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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유 그리고 홀로서기
오쇼 지음, 손민규 옮김 / 청아출판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사랑이라고 여겨왔던 믿음들을 무너지게 한 책이었다.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 뜨끔했는지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었다. 온전히 사랑해왔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만약 상대방이 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을때 생기는 온갖 네거티브한 감정들... 외로움, 집착, 미움들. 눈먼상태에서 열기만 가득한 에고덩어리... 그래서 사랑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에 대해 한번쯤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홀로있음에 두려워하지말라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를 갈망한다. 사랑이 지속되길 바란다. 하지만 자신의 소유욕과 에고가 쌓이면 서로에게 실망만 안겨준다. 자신에 대해 깊이 느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보자. 서늘하고 평온한 기운이 감쌀 때... 자신의 주변에 사랑이 흘러넘쳐 퍼진다한다. '그대들이 함께 있을때 빈공간이 있게 하라' '그대 두 영혼의 해변사이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도록 하라' 표현이 좋았다. 사랑은 하나지만 두개의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에 상대의 홀로있음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그것이 배려임을 알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은 사회와 종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음을 눈여겨 봐야한다. 종교성을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냉철하고 예리하다. 종교인들이 보면 부인하고 싶겠지만 이 시대를 타락으로 몰고 간 책임이 어느 정도 있어서이다. 나 자신을 뒤돌아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그 어떠한 종교를 믿어도 물이 괴고 썩는다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존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그가 제시하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봄직하다. 달콤하게 포장되어 상대방을 사랑하고 관계 맺기를 유지하는 책은 많을 거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근본은 철저히 나로부터 시작되어있다는 점이 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