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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ㅣ 범우사상신서 3
에리히 프롬 지음. 방곤,최혁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소유냐 존재냐 이분법적이면서 양립되어 있는 두 삶의 방식을 통찰한 책이다. 어쩌면 둘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서로 균등하게 살아가야함을 보여주었다. 단 거품이 심한 물질적 소유욕을 줄이고 존재가치를 더 높이자고 말한다. 계량하긴 뭐하지만 3:7정도가 딱 적당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그러나 내 주위를 바라본 현실을 보면 이해를 달리한다. TV,신문,인터넷등 매스컴에서 떠들어 대는 것을 보자면 소유적 삶을 부추기는 뉴스거리로 가득차있다. 그런 맹목적인 모습을 보자니 세뇌당하는 기분까지 든다. 인생역전 '로또'가 대표적이고, 정치판에는 매일 억억거리고, 돈 때문에 사람을 해치는 등... 줄줄이 열거하기도 모자란다.
저저가 말한 소유는 일단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기본적인 수준의 정도는 필요하다지만 사람들은 항상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몇 억은 있어야 부자가 되고, 노후가 안정되며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치열한 생존경쟁에 이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유,존재로의 비율을 따진다면 7:3 8:2 심지어 9:1까지 소유의 가치를 더 부여하지 않나 싶다. 반대로 2:8, 1:9까지 존재가치로써만 산다면 이건 아예 도 닦는 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나 의심해본다. 소유가 밑바탕에서 든든히 바치고 존재적인 삶을 살고 싶은 의지가 있을거다. 하지만 존재는 밑바닥으로 처박히고 소유만이 위에서 떵떵거리며 살고픈 욕구가 있다. 물질적인 삶, 상상만 해도 달콤함을 준다. 그것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해주리라는 믿음이 있다. 배경 좋은 곳에 차를 마시며 활짝 웃는 멋진 모델의 아파트 광고, 고급 냉장고의 이미지가 세련된 삶을 살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광고처럼 말이다. 반대로 평범한 사람들이 자잘한 일상의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존재적인 희열을 우리에게 준다. 어느 것을 선택하고 싶은가. 에히리 프롬은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질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