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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악은 악으로써 물리치는 것이 아니다. 선이 악을 이긴다. 어찌보면 단순한 구도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못하는게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주된 구심점은 이렇다. 착하고, 욕심없고, 부지런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살아간다.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으로써 이들의 사랑과 베품은 커져나간다. 돈과 명예가 아니라 건실한 노동의 댓가와 더 바랄것 없는 소박한 삶을 원한다. 고리타분한 권선징악일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지 못하니까 이런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일거다. 인간 내면의 본질엔 악함이 깃들어 있다. 신을 통해서 사랑을 나누고 용서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악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 책을 봄으로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지 알게된다. 한편으론 답답한 마음을 지울수 없었다. 여기에 나오는 바람직한 모델들 때문이다. 욕심이라곤 티끌하나 없이 땅을 일구어 곡식을 가꾸는 농민들. 늘 신을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화내는 법 없이 살아가는 노인들이 나온다. 이야기속에서는 착한 사람이 못된 사람에게 늘 고통만 받는다. 그러나 원망 대신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 드린다. 대개 그들은 죄를 뉘우치거나 불행한 삶으로써 천벌을 받는다. 그럼으로써 착한 사람은 늘 이긴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실을 볼때 과연 이런 바람직한 인간상들이 승리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의 진리가 통할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