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다가오는 전해짐

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파스텔 계열의 연한 색깔로 채색되었다. 산뜻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사랑, 의미, 관계, 시간, 추억의 에피소드로 그 정의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였다. 구지 나눠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 다섯 가지 주제가 서로 관련성이 있는 거 같다. 물 흐르듯이 보면 그 구분이 모호해짐을 알 수 있다. 책장 넘기다 보면 지은이의 생각에 마치 내 이야기였던 양 착각하게 만든다.

특히 사랑에 대해서 가슴이 와 닿는다.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서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하고 고개 끄덕이게 한다. 요새 포엠툰과 더불어 감수성을 건드리게 한다. 산뜻하고 간결한 그림체 그리고 적당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언어의 결합이 인기의 요소가 아닐까 한다.

그냥 글보다 그림과 함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호소력이 와 닿는다. 예리하게 파고 들어간다. 감쳐졌던 마음속 한구석을 얼음장 풀리듯 헤쳐 놓는다. 마음 차분히 볼만한 책이다. 다 읽고 누구에게 빌려줘도 좋고 선물로 주어도 부담 없다. 이 책이 담긴 느낌을 같이 한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간 중간 저자의 실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내용들이 있다. 그런 체험의 밑바탕이 이 책이 더 순수하게 느껴졌을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