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툰
정헌재 지음 / 청하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만에 다 읽어봤다. 하지만 그림과 짧은 글속에 멈칫멈칫거리는 긴 여운이 남는다. 그 단편 하나하나 페이지를 가벼이 넘길수 없는 내용들이 한참 내마음을 젖셨다. 사랑에 깊숙히 아파 본 사람일수록 책장을 넘길수 없게 만드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있는 곳일수록 다음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하게 한다. 이 책은 겉모습과 달리 안에 담겨 있는 색채는 어둡고 음울하다. 지은이의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희망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까? 분명 그의 말처럼 그런 작은 희망같은게 보였다. 지은이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사랑과 삶의 단면들을 고백한 이야기다.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을 페리테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진실과 진정한 마음이 무언지 알려주고 있다. 그 마음을 공감하다보면 그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색이 바랜듯한 그림과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페리테일을 보며 볼수록 정감있는 캐릭터다. 단순해서 귀엽기까지 하다. 근데 이 책에 전해져오는 왠지 모를 구구절절함이 페리테일의 모습을 무표정, 눈물의 캐릭터 대명사로 만들게 한다. 그 둥근(?)뒷머리에 남겨진 그늘이 깜찍함보다 아련함으로 남는다. 그런 페리테일의 모습을 보고 글 읽노라면... 실연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슬픔을 안겨주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요소가 워낙 짙어서 지금 막 사랑에 빠져 사랑을 꽃피워나가는 두 남녀사이에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면이 있다. 오랫동안 방치돼 치유하지 못한 상처들로 가득한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될 책이다. 하지만 꽃만 피어나가는 사랑을 지속할수 있을까? 사랑엔 고비가 있고 어려움이 있을텐데 말이다. 그 마음을 극복하고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에게도 나눠가면 읽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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