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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가슴을 따스히 적셔주는 일화를 한데 묶어 만든 모음집이다. 경제적으로 보장받지 못한 현실, 이혼의 상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들을 그린 짤막한 이야기이다. 이 고통의 작별의식을 치러주는 이들이 있었으니... 가족,친척,친구,이웃사람들이다. 고운 마음씨와 베품을 나누는 그들이 있던 것이다. 요즘같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기 빠듯한 세상에 한 사람의 감동어린 도움은 한없이 깊은 절망에 빠진 당사자들에겐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극적인 스토리 또한 훈훈하게 만든다. 줄곧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가 어떤 반전을 계기로 행복으로 이어지게 된다. 혼자임으로 아파하는 그들 모르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지켜주는 이가 있던 것이다. 따스한 한마디의 말과 편지, 조그마한 선물, 직접 손과 발을 대신해주는 봉사와 더불어 그들의 착찹하게 가라앉은 마음을 환하게 웃음과 눈물 흘리게 만드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사람을 혼자라고 느끼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면 절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마치 우리네 6~70년대 처럼 어려웠던 시절로 되돌아 간듯한 기분이다. 그러함 속에서 넓고 깊은 마음 씀씀이와 정을 본 듯하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관습과 문화적 정서는 다르지만 인간만이 느낄수 있는 정신적 교감과 교류는 어디서나 똑같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쉬운건 이야기 속 화자가 대부분 여성이다는 점이다.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며 가족을 버린 남자 또는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독신자 여성의 고됨을 그린 상황이 좀 많다. 그런 고통의 근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많지만 감동이 주는 다양한 모습들이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