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있으면 동정심과 글쓴이에 대한 절실한 심정을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떨쳐 버릴 수 없었던 건 이거였다 '나완 다르구나, 틀리구나, 색다르구나,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하는 이질성은 지울 수 없었다. 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낯모를 이질감들은 어느 정도 사그라지게 되고 이해됐지만 그들의 심중까지 헤아리기엔 어려운건 사실이다. 내가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그들이 살고 있는 현장에 살아간적이 없기 때문에... 얄팍한 아량으로 그들을 이해하려드는 무식한 짓(?)을 저지른다면 분명 그들에게 상처만 주지 않을까 해서다.동질성, 표준성에 입각해서 일방적이고 단순한 논리를 부여해주는 권위적인 질서에 맞쳐 사는 다수자들의 삶은 과연 옳은 것일까? 답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은 극명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엮은이는 이렇게 서문에 이렇게 말하고 끝을 맺는다. '우리의 시대는 소수자들의 시대가 되고 있다' '우리 모두 소수자'라고 말이다. 획일화된 구역에서 소수자들의 다양성과 주체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풍토가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 낯섦의 문화라는 코드를 이해하며 더불어 살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 질수 있기 때문일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