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온지 꽤 됐고 나 역시 그 소설에 대한 전설,설화같은 내용들은 다 잊혀진것 같지만 이 책 제목만 떠올리기만 해도 아직도 공포와 어두움이 상기되서 짖눌리는 무게가 엄습해온다. 과장된 표현같지만 상당히 컬트적이다. 물론 <타나토노트>상에 비해 하가 지나치게 희화화됨에 따라 어느정도는 흐려졌다.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이 (영계의 하늘에 염력으로 광고판을 만든다던가 영계전투를 벌인다던가) 항상 무거웠던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일순간에 걷어냈다는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참 아쉽다. 2권의 기상천외한 사후세계의 묘사는 대단히 놀랍고 신선하기까지 했지만 오히려 그런모습때문에 1권에 이어지는 상상하며 읽을수 있는 머리를 옭죄고 있지 않나 싶다. 다만 2권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또하나의 상상력을 발동시키며 미지의 세계로 남겨두었다. 후속작이 탄생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할수 있었던 것이다. 놀라운건 깨달음을 얻은자가 그곳에서의 모습을 상세히 보고 돌아왔다는 그의 재치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