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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상, 그 속에서 너와 내가 잃어버린 것들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지구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풍경과 인류의 흔적을 발견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고요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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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얼음부터 남극의 광활한 고원, 태평양의 끝없이 넓은 수평선까지, 그는 우리에게 마치 숨은 보물찾기 놀이처럼 신비한 세계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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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눈을 빌려 세상을 새롭게 보았다. 북극의 유적지에 스며든 시간의 두께를 읽고, 한쪽 눈을 잃고도 사냥을 멈추지 않는 참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강인함을 느꼈다. 푸른 물결 속에서 새끼를 돌보는 보리고래의 모습은 끈끈한 모성애를 얹은 경외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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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길을 잃지 않으려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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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의 끔찍한 행태를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그 빛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할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요즘 같은 험한 시국에 그의 목소리는 잔잔하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깊은 울림으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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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끝없이 이어지는 물음표라 생각한다. 우리 삶도 결국 하나의 여정일진대,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또 무엇을 찾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책이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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