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비행

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마지막 비행은 희망의 비행이었다.’

작품은 여성의 복잡한 감정과 치유의 여정을 그린다. 소설의 첫 장면은 공항에서 클레어와 이바 두 여성이 우연히 마주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그 상처를 통해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며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클레어는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의 탈출을 결심하고, 이바는 마약 조직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서로의 절망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진정한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다. 이들은 각자의 과거를 끌어안고 새로운 삶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로 한다.

클레어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썼으나, 그녀의 꿈은 불행한 사고로 무너지고, 이후 결혼생활은 그녀가 바랐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변해버린다. 이바 또한 고아원에서의 힘든 경험이 그녀를 마약 거래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이 두 여성의 비극적인 배경은 그들이 선택한 탈출의 결단을 더욱 중대하게 만들고, 그 선택이 얼마나 큰 용기를 요구하는지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들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그들은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닫고,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클레어와 이바의 선택은 자신을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서로를 지키기 위한 연대의 상징이지 않을까. 그들의 여정은 단순히 생존을 넘어, ‘서로를 위한 삶의 선택’의 과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