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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내돈내산 후기
노란 머리의 한 소녀가 창문에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녀는 무엇을 그리 깊이 생각하고 있을까요? 혹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 시대의 따뜻한 에세이스트, 정여울 작가님께서 새 작품을 내셨습니다.
책의 제목은 『감수성 수업』입니다. 새파란 바탕에 귀여운 소녀와 푸른 잎의 향연이 청량한 기운을 내뿜고 있네요.
정여울 작가님은 감수성 세포가 무척 발달해 있으세요.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시는 법이 없죠. 그 찰나의 섬세한 감정을 아름다운 글로 창조해 이렇게 책으로 엮어내셨습니다.
이번 책은 ‘자극 과다의 시대’에 무엇 하나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나다운 삶의 감각을 깨우는 43번의 감성 수업’을 제안합니다.
1부는 <개념과 낱말>, 2부는 <장소와 사물>, 3부는 <인물과 캐릭터>에 대해 다루며 작가님만의 언어와 일화들로 재구성해 주십니다.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이곳저곳 여행시켜 주시지요. 중간중간 인용된 명언들을 꺼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마지막에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로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시고요.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새삼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겁니다.
이승원 작가님께서 촬영하신 사진들도 이 작품에 풍미를 더하는 요소로 등장합니다.
글과 그림이 한 몸이 되어 글로써 승화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 책을 한 번에 읽기보다는 자기 전에, 또는 지친 날에, 힐링 받고 싶을 때 천천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쁜 시대에 살고 있으니, 때로는 호흡을 가다듬고 심호흡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이 그 쉴 틈을 제공합니다.
내가 나의 고통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타인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공고한 공동체를 형성하여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시작을 감수성 근육 키우기부터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직 정여울 작가님만이 할 수 있는 감수성 수업을 통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