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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살인법 - 독약, 은밀하게 사람을 죽이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닐 브래드버리 지음, 김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독약에는 어떤 매력이 있다.
… 리볼버의 총알이나 둔기의 조악함을 찾을 수 없다.'
- 애거사 크리스티 <미술 살인>, 1952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로 꼽히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작품에서 주요 역할을 할 아이템으로 '독약' 또는 '독극물'을 자주 사용하였다. 작품에서 약 중독의 증상을 너무 자세히 묘사하는 바람에 어느 약학 저널에서는 '그녀가 전문적인 약학 훈련을 받은 것이라 믿고 싶다'라는 글이 실렸을 정도라고 한다.

책의 제목인 『한 방울의 살인법』은 약물의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한 방울의 미세한 용량 차이로도 인간에게 치료제 또는 독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학부 때부터 약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았는데, 약 자체에 관한 특정 화학식이나 구조보다는 약물의 작용, 원리, 메커니즘을 알아가는 데 재미를 느끼는 편이었다. 물론 암기량이 어마어마하여 시험점수는 매번 별로였지만, 이 책처럼 약물과 스토리를 엮어 약의 기원부터 기전, 각종 약리 작용을 배웠더라면 더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에서 소개한 것 중 인상 깊었거나 스스로 연결한 몇 가지를 들어본다.
1. 사방이 노랗게 보인다, '디지털리스Digitalis'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유명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를 통해 노란색이 자주 이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왜 유독 노란색이 그에게 상징적인 색이 되었을까?
이를 분석한 하나의 시나리오로 약제 '디지털리스'를 꼽고 있는데, 오늘날 강심제로 쓰이지만, 당시에는 우울증이나 구토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 이를 과량 복용하였을 경우 '황색 시력'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가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였다는 직접적인 기록은 없으나, 고흐를 돌봤던 주치의를 그린 작품 <닥터 가셰 초상화>에서, 의사 앞에 놓인 디지털리스 약초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추측되었다.
하지만 현대 의학계에서는 고흐의 노랑을 단순히 황시증의 결과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디지털리스의 중독에 의한 황시증은 파란색과 보라색에 대한 지각이 없어지지만, 고흐의 작품에서는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하였다.
하지만 현대 의학계에서는 고흐의 노랑을 단순히 황시증의 결과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디지털리스의 중독에 의한 황시증은 파란색과 보라색에 대한 지각이 없어지지만, 고흐의 작품에서는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하였다.
2. 영화<헤어질 결심>의 서래가 사용한 '펜타닐(Fentanyl)'
책에서 모르핀(Morphine)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모르핀은 아편의 주요 성분으로 마약성 진통제이다. 중추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여 급성이나 만성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지만, 의존성과 내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한 중증 부작용으로 호흡수 감소와 심한 저혈압이 나타나기에 약물을 투여받는 환자에게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해야함은 필수이다.
이에 비교하여 요새 남용 문제로 자주 언급되는 펜타닐(Fentanyl) 또한 마약성 진통제지만 효과는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한 일반인도 2mg의 극소량으로 근육경직, 호흡곤란,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고위험 약물에 속하는데, 중국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서래는 약물의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이 약물을 이용하여 병든 모친을 안락사시켰다.
3. 김고은, 엄지원의 주연으로 열연한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푸른 난초
드라마의 극적인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상징적으로 나타난 정체 모를 푸른 난초.
책에서는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긴 고깔처럼 생긴 보라색 또는 푸른색의 '투구꽃'으로 소개하였다.
영어 이름으로 '몽크스후드monkshood', '울프스베인woflsbane', '데블스 헬멧devils helmet' 등으로 불린다고 하였는데 '베인bane'이라는 말이 즉 '독'을 일컫는다. 식물에서 얻은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하는데 이용되었다고 한다.
3. 김고은, 엄지원의 주연으로 열연한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푸른 난초
드라마의 극적인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상징적으로 나타난 정체 모를 푸른 난초.
책에서는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긴 고깔처럼 생긴 보라색 또는 푸른색의 '투구꽃'으로 소개하였다.
영어 이름으로 '몽크스후드monkshood', '울프스베인woflsbane', '데블스 헬멧devils helmet' 등으로 불린다고 하였는데 '베인bane'이라는 말이 즉 '독'을 일컫는다. 식물에서 얻은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하는데 이용되었다고 한다.
약이냐 독이냐를 가르는 것은 '용량'이다. - 파라켈수스
이외에도 다양한 약물을 실제 사례와 연결하여 어떻게 범죄에 이용되었는지, 약의 작용과 부작용 뿐만 아니라 약물기전까지 설명하고 정해진 용량을 벗어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자신의 주된 관심사인 미스터리와 독약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한 '닐 브래드버리(Neil Bradbury)' 교수의 픽션 같은 논픽션 과학 인문 도서를 올 여름, 함께 즐겨보자.
약이냐 독이냐를 가르는 것은 '용량'이다. - 파라켈수스
이외에도 다양한 약물을 실제 사례와 연결하여 어떻게 범죄에 이용되었는지, 약의 작용과 부작용 뿐만 아니라 약물기전까지 설명하고 정해진 용량을 벗어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자신의 주된 관심사인 미스터리와 독약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한 '닐 브래드버리(Neil Bradbury)' 교수의 픽션 같은 논픽션 과학 인문 도서를 올 여름, 함께 즐겨보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