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를 이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본만 있으면 물건뿐만 아니라 음식 등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잘나가는 시대에 음식과 관련하여 문제의식을 제기한 댄 살라디노. 『사라져 가는 음식들』이라니. 대체 어떤 음식들이 사라져간다는 것인가?
그는 음식 저널리스트로서 10여 년 넘게 음식과 관련된 역사, 문화, 지리, 정치 등 모든 면을 조사하고 그중에서도 멸종해 가는 음식들에 주목하였다.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책 페이지 수만 600여 장이 달하고 참고문헌 챕터만 해도 분량이 30페이지가 넘는다.
지역에 상관없이 국경을 초월하여 야생, 곡물,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치즈, 알코올, 차, 후식까지 10챕터로 나누어 집필하였고, 하위 목록으로 주목해야 할 음식들에 대해 태생부터 역사,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1. 야생' 챕터에 세부 항목으로 '메망나랑(인도, 가로 힐스)' 이런 식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생전 처음 보고 듣는 다양한 식물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점이 놀랐고, 그것을 파헤치기 위해 음식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스토리로 엮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인간의 기원과 진화, 현재까지를 다룬 기념비적인 책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면 이것은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음식 인문 역사서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