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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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릴 때는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라부처럼 아무런 걱정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신기한 것이 보이면 모조리 도전해보고 싶었고, 하늘을 자주 올려다봤다.

그러다 어느새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어버렸고, 온갖 걱정거리와 고민에 휩싸여 인상을 쓰고 몸에 힘을 꽉 주고 걸어다니다 문득 머리 위로 쳐다본 하늘은 여전히 어릴 때처럼 한없이 넓고 한없이 푸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같은 여러 개의 단편들을 좋아한다. 장편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라부로 인해 연결되는, 그러나 다른 이야기인 총 5개의 단편들은 모두 어릴 때의 평화로움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발판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라부의 엽기적인 행동에 큭큭 웃어가면서 기분좋게 등장인물들이 긴장을 풀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봤다. 왠지 내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인생은 소풍이라는 유명한 시구절도 있지 않은가. 이라부를 떠올리며 어린시절 세상 모든 것이 찬란했던 그 때의 나로 현재 이 시간을 다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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