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퇘지 - 양장본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초반부에는 꽤나 흥미진진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가가 적나라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탓에 처음엔 무지 헷갈렸다. 난 설마 버젓이 화장품 체인점에 취직한 주인공이 창부의 일을 하겠냐했다가 나중에서야 알았다. 시대적 배경도 2000년대라는데...도대체 이해가지 않는 설정이다.

일단 여기서부터 기존의 상식을 깨기 시작한다. 물론 소설은 허구이고 창작이지만 아예 기본 자체를 뒤집는 이런 설정은 전혀 달갑지 않다.

그런데 이 불쾌함은 뒤로 갈수록 심해졌고, 한 여자가 점점 돼지로 변해가고 온갖 쓰레기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나중엔 황당한 늑대인간까지 나타나 날 너무나 혼란스럽게 했다.

중간중간 그만 읽고 책을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왠지 모를 힘 덕분에 마지막까지 겨우 읽긴 했으나, 그 뒷 맛은 토할 것 같은 기분나쁨이었다. 

읽는 도중에 몇 번이나 본래의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번역이 나에게 맞지 않았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한국말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부조리한 사회와 정치에 비판...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이렇게 구역질나도록 기분 나쁜 책은 다시 읽고 싶지 않다. 뭐 이것까지 작가가 노린 것이라면야...대단하다곤 하겠지만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있길래 이런 내용을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서평은 원래 지극히 주관적이기 마련이지만 지금 내가 쓴 리뷰는 순전히 나의 느낌으로 이 소설을 무차별 비난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불쾌한 건 불쾌한 거다.

식욕을 줄이고 싶을 때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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