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동문선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는 엄청난 팬들이 있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알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난 정작 상실의 시대 말고는 읽은 작품이 없다.  

가끔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독파해봐야지, 하는 맘을 먹곤 하지만 이상하게 도서관에만 가면 수많은 책들이 눈에 들어오고 한 작가의 책만 빌리면 그 몇 주 동안 왠지 답답할 것 같은 예감이랄까 기분이 들어서 이것 저것 빌리는 통에 한번도 제대로 실천해본 적이 없다.  

이 책은 하루키의 작품을 다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과 어디선가 하루키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재밌다는 말을 본 기억이 나서 집어들게 됐다. 

에세이는 즐기는 편이다. 작가의 소소한 일상이나 사건에 대한 관점들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과적으로 그냥 무난히 읽을만한 에세이였다. 하지만 그닥 기발하다거나 작가를 달리 보게 되었다거나 감동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그런 정도의 재미였다.  

다만 20살 정도 살았다는 장수고양이 시리즈는 재밌게 읽었다. 특히 고양이가 사람의 말로 잠꼬대를 하다 들켜서 모르는 척 했다는 것 같은 장면에선 웃음이 삐져나왔다. 하지만 그 밖엔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게 ...  그저 작가는 마라톤을 좋아하고 실제론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는 정도?

한낮에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를 기다릴때 가볍게 시간을 때우며 읽기 좋을 것 같은 책이다.  

하루키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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