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꿈 뒤에
유미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한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유미리의 소설, 언젠가 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지루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서점에 들어가 충동적으로 구입했던 <생명> 이후로 그녀의 책은 한번도 손이 가지 않았다. 너무나 사실적인, 파란만장한 그녀의 인생 그 자체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어서였을까. 읽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몇년만인지,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유미리의 소설을 발견하고 곧바로 집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어제 오늘 이틀동안 오가는 버스 안에서 다 읽어버린 지금, 역시 그녀는 멋진 작가다!라고 생각한다.  

평범하지 않은 일이지만 진부하진 않은 여러가지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담담하게 읊조리고 상상하는 아메의 말투이자 작가의 화법이 그녀의 마음속에 내가 들어간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눈이 되고 일상 속에 녹아들어가 좋아하는 남자애와 문자를 주고 받고, 나무를 바라보며 이름을 궁리하고, 콘푸로스트를 집어들고, 아빠에게 잔소리하는 것 같은.

무엇보다 온 몸을 관통했던 건 '혼'의 존재라는 것. 머나먼 타국에서 백골로 변해가면서도 친딸도 아닌 아메를 애타게 부르고 그리면서 아메의 곁에 나타난 '혼'. 그 심정을 생각하자니 가슴이 싸-해졌다.   

그녀의 소설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항상 특별하다.   

 

- 역자 후기를 읽고 소소하게 충격을.. 아니 크게 충격을 받았다.  

유미리는 재일교포고, 이름도 한국식이고, 당연히 우리나라 말을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전. 혀. 모른다는 것. 그렇구나..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유미리.  

- 남편이 약속을 깨고 훔쳐보자 짜던 베틀을 남겨둔 채 훨훨 사라져버리는 두루미 이야기. 아니 이거 우리나라 전래동화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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