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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물이 날 만한 책을 읽어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억지춘향식의 권장도서들만 읽으면서는 도무지 느껴보지 못한 자연스러운 복받침. 다 큰 것이 책이나 보면서 눈물을 짠다는 것이 여간 창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참지 못해 기어이 주루루룩 눈물을 흘리고 말았고 마지막장까지 그대로 였다. 아버지를 한번만 만져보고 가겠다는 아들의 사정을 뿌리치는 아버지.그 가슴 절절한 장면에서 나는 언제 나의아버지, 나의어머니에게 이런 마음을 가진적이 있었는지 숙연해지기도 했다.
아버지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인듯 싶다. 그저 뒤에서 숨어서 몰래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는 아무것도 안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한다. 그리고 뒤돌아서는 자식의 뒷모습을 보고 쓸쓸히 눈물을 훔치시는 분. 그런 아버지의 설자리가 안팎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아버지가 되지 않으려는 자들에 의해 밀리고 있는 현실을 어찌 설명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