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커빌가의 개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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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의 사치성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장난처럼 '아, 이대로는 난독증이 오겠다'라는 말을 할 만큼 어느 순간 글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너무 어색해진 순간이 되었다. 긴긴밤 어쩔수 없이 한발짝 멀어진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우연히, 문득 발견한 책이다. 여담이지만 민음사의 문학 전집은 정말 멋지다.현대 소설이나 일본 문학, 수필 등등과는 한 끝 먼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손님은 초콜릿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트리플에 아몬드까지 뿌려드릴게요." 하고 말하는 꿈 속에서나 나올 종업원의 한마디와 같다. 어쨌든 그렇게 아서 코난 도일의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인 바스커빌가의 개를 읽었다.

장르를 따지자면 추리 소설이지만 고딕 소설에 가깝다. 미리 알고 읽었더라면 아마 꺼렸을런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너무 발달해서 조금만 찾다보면 스포일러 당하기 쉽상이라 그마저도 무서워서 하지를 못한다. 어쨌든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과 같은 고딕 소설을 접해봤다면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난 도일의 연관 검색어는 당연히 셜록 홈즈이다.
생각을 안했던 바는 아니지만 폭포의 벼랑 끝에 떠밀려 죽었던 셜록 홈즈가 부활했던 까닭은 원고료. 즉 돈 때문이었다. 어쨌든 죽은 줄만 알았던 셜록 홈즈가 빠밤 다시 등장한 소설이건만 소설의 주요 화자는 그의 친구 닥터 왓슨이다. 
짧게 내용을 간추리자면 대충 이렇다. 바스커빌이라는 대부호의 집안 상속자들이 족족 죽어나가는데 그것이 바스커빌가에 걸린 저주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악마의 짐승과 같은 산만한 개에게 찢겨죽는다는 것인데 그 흉흉한 믿거나 말거나 소문에 상속자들 유산 상속이 또한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그래서 소문난 탐정인 셜록 홈즈에게 진상을 밝혀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게 되는데 홈즈는 바쁘다는 핑계로 합류를 미루고 닥터 왓슨을 먼저 보낸다. 집안의 마지막 상속자인 헨리 바스커빌이 마지막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또한 흉흉한 미지의 짐승을 찾아내기 위한 왓슨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이다.
큰 감흥을 따지자면 딱히 별 다를 것 없다. 그냥 여느 코난 도일의 소설 같고, 사실 정말 유명한 그의 다른 작품만 하지 못하다는 게 나의 소견이다. (아니면 단지 프린지 사이언스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 취향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요새 드라마나 영화에 따지자면 별반 밋밋한 이야기일 테지만 짜고 매운 음식이 자극적이고 매력있지만 결국에 대세는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듯이 진정한 추리 소설의 묘미는 탄탄한 글쓰기의 소양과 현 테크놀로지의 힘을 싣지 않은 고전미가 아닌가 싶다. 

최근 BBC에서 셜록 홈즈를 21세기 버전으로 내놓은 것을 봤다. 랩탑을 두들기고 스마트폰을 쓰는 셜록 홈즈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BBC는 정말 이런 것에 능하다. 온고지신.'그거슨진리'겠지만서도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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