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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ㅣ 두레아이들 그림책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은정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12월
평점 :
책 판형이나 색감이 [나무를 심은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역시 <두레아이들>이었다.
우선은 만족스런 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책 표지 날개에 있는 "작가 톨스토이"와 책 뒷쪽의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었다.
톨스토이가 "아주 마음에 든다"라고 스스로 인정한 작품이라길래 바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처음엔 성경과 관련된 것들이 나와서 약간의 거부감은 있었다.
일년반전에 엄마의 갑작스런 재수술과 회복과정에서의 상처로, 하느님에 대한 원망은 사라졌지만 좀 멈춰있는 상태? 소원한 관계?? 중에 있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이야기 흐름이 궁금했다.
본문만 63페이지인데(물론 그림만 있는 장도 많다)도 흐름의 끊김이 없었다.
읽는 중간 두 부분(49.59페이지)에서는 잠시 멈췄다. 글이, 그림이 마음을 약간씩 움직였다.
자신의 기쁨만을 위한 삶에서 던져지는 의문.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다리지만 노크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창밖을 계속 주시하고, 기꺼이 들어오라고, 나가서 맞이하는 마틴의 모습에서 나를 잠시 돌아보게 한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몸과 영혼을 채워 준 적은 있는가?
나도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은 있는가?
불평만 늘어놓고 상처투성이인 모습에서 이런 이야기는 삶의 방향과 태도변화에는 도움을 줄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하는 방법적인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가치를 움직이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뿐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아이랑 같이 나눌 때 이런 것은 어떨까?
만약 마틴이 누군가를 기다리면서도 그들을 지나쳤다면, 기다리지도 않았다면?
....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
.... 그러나 작은 변화, 마음을 나누는 일 또한 없어졌을 것이다.
동화지만 토론꺼리가 많은 책 같다.
★ 마음에 드는 문장, 구절 :
- "고마워요, 마틴 아브제비츠. 당신은 나를 대접하여 내 영혼과 몸을 다 배부르게 해주었어요." <34page>
- 빙그레 미소를 짓고는, 빙그레 웃으며, 빙그레 웃고는 <63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