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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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불안과 고민의 시대. 일본 100만 독자를 일으켜 세운 책>이란 겉표지날개를 보고 삶의 방법론이 궁금했다.
난 그가 교포2세이며 재일한국인으로 도쿄대 정교수가 처음으로 되었다는 걸 이력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이야기를 삶의 방법으로 풀어내길 기대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베버의 작품이나 일대기 부분들을 통한 서술방식이었다.
일본에서야 세익스피어같은 존재로 그의 작품이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쳤겠지만, 생소한 이름. -찾아보니 일본 1,000엔 짜리 지폐에 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됨- 그런데, 번역된 책을 읽고 있는 나는, 작가의 풀이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고 모르는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건의 줄거리를 대충 알려주기때문에 이해하긴 쉽다.
[고민]이란 것을 [힘]이랑 연관시켰는데, 각 고민주제마다 나쓰메 소세키 작품의 어떤 주인공, 어떤 사고, 어떤 모습이 작가와 닮아 있다, 같은 고민을 한다등 책을 통해 위로받는-작가는 결과에는 큰 비중을 주지않기에- 데서 힘을 발견한 것 같다.
철학적 질문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들이 기존에 많이 나와있고 한두사람(책의 끝으로 가면서는 빅터 프랭클 등 다른 인물도 나옴)의 한정된 걸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의 젊은이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며 그 속에서 스스로 찾는 법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너무 약하다.
마지막 장 <늙어서 '최강'이 되라>부분에 [안타깝게도 나쓰메 소세키와 베버는 '노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미력하지만 내 독단으로 논의를 전개해 보겠습니다] 내 독단? 내 독단?
왜 이런 표현밖에 쓸 수 없을까?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자신의 낮춤은 알겠는데,,, 새로운 걸 창출하는 힘은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간간히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최소 정보제공이랄까...
여하튼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작가의 전달 메시지는 알 수 있다.
고민이 고민으로 결과를 맞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얻는 힘은 의미 발견이라는 것이다란 것!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가 고민하지 않고 흑백논리로 가는 것이 문제이다.
고민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은 방식은 맘에 안 드는데, 질문 제시는 맘에 든다.
별점을 세개주어야 할지 네개 주어야 할지 상당히 고민스럽다.
별 세개반 주고 싶은데, 네개는 너무 과한 느낌이고 세개는 점수가 짜다는 느낌.
이 또한 고민스럽다.
청춘과 서비스에 관한 그의 철학은 읽어 볼 만하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질문을 해야 한다. 먼저 자신에게!! 의미 발견하는 맛을 느끼도록 고민해 보라는 점에서는 맘에 드는 제시임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이 생각남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고민 자체가 두려운 분들은 의미발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음, 자아에게 질문을 포기하시려는 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여러 구절 : ♣ 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 이런 쓸쓸함을 맛보아야만 하겠지요.
♣ 해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결국 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전쟁이나 역병으로 생명을 빼앗긴 것과 같은 '부조리'를 느끼게 되고, 그래서 왜 자기 아이가 죽어야 했는가 하는 의미를 절대로 찾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의미의 피안(彼岸)'이 생기고 마는 것이지요.
♣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고민하십시오. 나는 거기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