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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도를 살아가는 인간 ㅣ 성서와 인간 10
송봉모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10월
평점 :
송봉모 신부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는 출간당시부터 인기가 좋았다.
얇아서 책에 대한 부담이 적고, 쉽게 그러나 분명한 주제로 우리를 이끈다.
개정판이 새로운 표지로 제작되어 반가웠다. 글씨도 조금 더 커지고 판형도 조금 달라졌다.
성경구절도 공동번역에서 지금의 성경 표기로 바뀌어 더 익숙해졌다.
마태오복음 6장 25-34절의 말씀으로 걱정하지 마라, 자각,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쁘고 정신없이 늘 허덕이듯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뭔가 비어있다고 느낄 때 이 책은 도움이 된다.
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가..
책 속에 내 시선을 잡는 문장들이 많았다.
14p)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바쁜 삶을 사셨지만, 그 삶은 언제나 균형 잡혀 있었다.
25p) 덧없는 걱정에 사로잡혀서 마음이 갈라지고 삶의 활력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라는 말이다.
35p) 주님은 새들이 그날그날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얼마나 수고하는지 잘 알고 계셨다.
41p) 하느님이 우리 모두의 '아빠, 아버지'이시기에~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 안에 가족사랑과 형제적 사랑을 확장시킬 수 있다. →영화 [설행 눈길을 걷다]에서 가족같다는 말에 주인공 정우의 대사가 떠올랐다. 그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은 어머니 마음이 아닌가.
46p) 하루 행군을 하면서 평생 행군에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준비하려 하기 때문이다. → 정말 이럴 때가 더러 있어서 놀라게 마주한 문장이다.
65p) 인간은 욕심과 애착을 버리지 못하기에 그 행위 속에 힘이 들어가 있고, 힘이 들어가 있기에 결과적으로 생명력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몸에 병이 나니 이제야 뼈져리게 느껴진다.
68p) 카이로스적 삶은 모든 일들을 서둘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들을 정성 들여 하는 데 있다.
76p) 누군가가 문제를 던졌을 때 그것을 반드시 잡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은 평화를 지켜내는 강력한 방패다. →누군가 던진 공을 안받아도 된다는 걸, 받기 전에 깨닫고 싶다.
102p)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는 마음에 평안이 오기까지 탄원기도를 멈추지 않으셨고, 아버지 뜻이 심령 깊이 들어와 마음이 평화로워지기까지 결코 물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등등
5장의 '자각하며 살아야 할 세 가지 요소' 중 바쁜 일과 중요한 일의 구분은 내게 늘 문제가 되어왔다. 책에서 처럼 친밀한 관계가 내게 중요한 건데, 뒷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밀한 관계도 긴급한 형태일 때 반응하는 나자신을 발견한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게 해준다.
그래서 관성처럼 모든 것을 일처럼 관계할 때 다시 읽어져야 하는 책이며, 그리스도 신앙인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더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아메림노스, 곧 ‘걱정하지 않는 자‘라는 자기 정체성을 자각하며 살아가던 초대교회 신자들은 늘 밝게 살았을 것이다. - P100
‘일감 바구니‘는 긴급하다는 가면을 쓰고 있다. - P71
우리가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은 하느님이 오늘의 하느님, 일상도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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